매년 추석 전전날인 음력 8월 13일은 '이산가족의 날'이다.
명절이 되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만, 같은 한반도에 살면서도 수십 년 동안 가족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이산가족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 기념일이다.
필자는 대학생 시절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팟캐스트의 MC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당시 방송을 진행하며 북한에서의 삶이나 남한에 정착한 뒤의 경험, 이산가족 등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대학교 졸업 후 해당 활동을 그만두고 나서는 분단, 평화, 이산가족의 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다 이산가족의 날이 있는 9월을 맞아 통일부가 '내가 바라는 평화, 한반도의 평화 바람으로!'를 주제로 '2026 평화바람주간'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동안 멀게 느껴졌던 주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았고, 특히 개막 행사에서는 평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기록해 볼 수 있는 '보다·느끼다·남기다' 프로그램이 마련된다고 해 통일부의 '남북회담본부'를 직접 찾아가 봤다.

'2026 평화바람주간'은 9월 11일(금)부터 9월 21일(월)까지 진행된다.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이 각각 진행해 온 다양한 평화 관련 행사를 한데 모아 국민이 일상에서 평화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전시와 공연, 좌담 프로그램 등 여러 행사가 진행되는데, 개막 행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는 평화를 '보다·느끼다·남기다'라는 세 가지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남북회담본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처음 개방되는 공간이라고 해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해하며 회담본부로 향했다.
남북회담본부는 삼청동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오르막길을 제법 오래 올라가야 했다.
지도상으로는 그리 멀어 보이지 않았지만, 실제로 걸어 올라가니 생각보다 경사가 있어 행사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숨이 찰 정도였다.
평소 걷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올라가도 좋겠지만,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가까운 곳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편을 추천하고 싶다.
남북회담본부에 도착하자 '뉴스에서나 보던 곳에 실제로 와 있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긴장되기도 했다.
.jpg)

본격적으로 공간을 둘러보기 전에는 차담회에 참여했다.
이날 차담회는 '말차를, 시작합니다'의 저자와 참여자들이 함께 둘러앉아 차를 마시며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필자처럼 평소 차를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차가 가진 특징과 맛, 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너무 무겁지 않게 평화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
평화라는 주제를 다루는 행사라고 하면 다소 진지한 프로그램을 먼저 떠올리기 쉬운데, 이렇게 차와 다과를 함께 즐기며 자연스럽게 평화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돼 있어 편안하게 행사에 몰입할 수 있었다.
둘러앉아 차를 마시면서, 이렇게 누군가와 마주 앉아 차 한 잔을 나누는 일처럼 평범한 순간도 결국 관계와 대화, 평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담회를 마친 뒤에는 남북회담본부 2층과 3층에 마련된 실제 회담 공간을 둘러봤다.
화면을 통해 볼 때에는 회담이라는 것이 국가 차원의 거대한 일처럼만 느껴졌다.
물론 국가 차원의 거대한 일이기도 하지만, 실제 공간에 들어가 보니 결국 회담 역시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일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실감 났다.
실제로 회담장 앞의 안내판에는 '대화가 평화의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회담 결과는 때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도 하고 남북관계 역시 긴장과 대화를 반복해 왔지만, 그럼에도 마주 앉아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게 느껴졌다.


행사를 모두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는 '평화의 나무'에 매달린 시민들의 평화 메시지 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나뭇가지마다 각자가 생각하는 평화의 모습이 짧은 문장으로 적혀 있었다.
그 가운데는 '아이와 함께 금강산 여행 가는 것'이라는 바람도 있었고, '존중과 배려'라는 단어도 보였다.
메시지를 하나씩 읽다 보니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화의 모습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존중과 배려'라는 메시지를 보며 평화를 꼭 남북관계의 문제로만 한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서로 다른 생각도 존중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태도 역시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평화의 한 모습일 것이다.
이번 '2026 평화바람주간' 개막 행사는 평화를 직접 보고, 경험하고,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뉴스 화면 속에서 멀게만 보이던 공간을 직접 걸어보고, 사람들이 마주 앉았던 테이블을 눈앞에서 바라보니 남북관계 역시 결국 만남과 대화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이산가족의 날이 있는 9월, 가족과 함께 보내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이루지 못한 바람일 수 있다는 점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2026 평화바람주간'은 9월 21일까지 이어진다.
기간 동안 다양한 장소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평화나 통일이라는 단어가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면, 관련 행사나 전시 한곳을 직접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겠다.
평화를 복잡하고 어려운, 먼 이야기로만 남겨두지 않고, '내가 바라는 평화는 어떤 모습일까'를 한번쯤 생각해 보길 추천한다.
☞ (보도자료) 2026 평화바람주간 개최(9.11.-21.)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 뉴스 |
|
|---|---|
| 멀티미디어 |
|
| 브리핑룸 |
|
| 정책자료 |
|
| 정부기관 SNS |
|
※ 브리핑룸 보도자료는 각 부·처·기관으로부터 연계로 자동유입되는 자료로 보도자료에 포함된 연락처로 문의
※ 전문자료와 전자책의 이용은 각 자료를 발간한 해당 부처로 문의
이전다음기사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