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방학이 시작돼 사춘기 아들과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하나 걱정 근심으로 보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주일 후면 개학이다.
반항이 극에 달하는 지라,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조심조심하는 상황이니, 내가 주도적으로 어딜 가자며 나서는 것도 할 수 없어 이번 여름 방학은 별다른 계획 없이 조용히 지냈다.
그런데 막상 개학을 코앞에 두니 아들도 몸이 근질근질했는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눈치다.
나는 이때다 싶어 아들에게 광복절 앞두고 가까운 개항장에 다녀오는 것이 어떤지 물었다.
다행히 아들의 허락(?)이 떨어지고 우리 가족은 광복절을 앞둔 주말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로 나섰다.

사실 인천에 터를 잡고 사는 이들 중에 개항장 일대를 와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인천으로 이사 오기 전부터 유명한 중국집이 즐비한 차이나타운은 때때로 주말 나들이 장소였고 바로 옆 송월동 동화마을은 꼭 들르는 코스였으니 말이다.
또 인천으로 이사 온 후에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며 체험학습으로 개항장 일대를 방문한 적이 있을 정도로 친근한 곳이다.
그런데도 광복 80년을 앞두고 역사도 좀 알고 난 뒤 아들과 방문하는 개항장 문화지구는 색달랐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차이나타운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 가족이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차이나타운 내에 있는 한 카페였다.
광복과 카페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지만, 이곳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에 지어진 곳으로 항일운동 조직 '일동회'의 아지트로 사용된 유서 깊은 건물이다.
지금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지만 내부엔 항일 운동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교회다.
무종교인 우리 가족이 왜 교회에 들렀을까?
이곳은 백범 김구 선생과 인연이 있는 곳이다.
청년 시절 김창수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를 보복하기 위해 일본 순사를 죽이고 체포되어 수감된 곳이 교회와 가까울뿐더러 해방된 후 이곳에서 예배를 올렸기 때문이다.
건물만 보면 그저 개항기의 건물이겠거니, 카페겠거니 했던 것들이 내부로 들어가 걸음을 옮겨보면 곳곳마다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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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오래 살았고 이 일대를 나들이 삼아 자주 왔었지만,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아서인지 놓치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광복을 앞두고 방문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광복 주간에 방문한다면 더욱 알차게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를 즐길 수 있다.
광복 80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관광지를 방문하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특별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관광으로 기억하는 광복 80년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관광 100선' 중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관광지 13곳을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광복 기념 자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자석은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려 독립 의지와 애국심을 표현한 '진관사 태극기'를 활용해 디자인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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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100선' 중 광복 관련 관광지는 ▲서울=국립중앙박물관, 광화문광장 ▲경기권=두물머리, 광명동굴 ▲인천권=개항장문화지구 ▲충청권=공주백제유적지, 청남대, 독립기념관 ▲전라권=무등산국립공원, 전주 한옥마을, 마이산도립공원, 내장산국립공원, 목포근대역사공간 ▲경상권=대구 서문시장, 팔공산, 영남알프스(언양), 경주 대릉원이다.
다만 이번 이벤트에 국립중앙박물관과 무등산국립공원, 팔공산, 경주 대릉원 등 4곳은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나만의 광복 여행계획' 이벤트도 있는데, 광복 관련 관광지 13곳에 대한 여행계획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 공유하고 방문 이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태극기를 두른 '호종이(한국관광 캐릭터)' 봉제 인형 열쇠고리를 받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라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어선 안 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무더위도 물러간 듯한데 가까운 역사 관광지 한 번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관광을 즐기며 우리 역사를 되새겨보는 것!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는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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