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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감정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요

올해 다시 찾아간 울산청년미래센터.
연극 치유·영화 테라피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 작년과 달라진 모습 확인.
대상 청년 발굴 위해 기관 간 협력이 이루어졌으면….

2025.08.26 정책기자단 배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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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 보건복지부 '청년ON' 누리집(mohw2030.co.kr)의 고립·은둔 자가 진단을 계기로 울산청년미래센터를 찾은 나는 올해 다시 센터를 방문했다.

어느덧 센터가 문을 연 지도, 고립·은둔 청년 및 가족 돌봄 청년 지원 사업이 진행된 지도 2년 차를 맞고 있다.


그동안 청년들은 어떤 변화를 겪었고, 센터는 어떻게 운영됐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울산청년미래센터 입구.
울산청년미래센터 입구.

◆ 고립·은둔 청년 인터뷰

대학 졸업 후 3년 이상 고립된 생활을 이어왔다는 A 군이 인터뷰에 협조해 주었다.

A 군은 우연히 시청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고립'과 '은둔'이라는 개념을 접한 후 스스로 센터를 찾았다.

A 군은 "혼자서 해결하기보다는 도움을 받는 게 좋을 것 같아 센터를 찾게 됐다" 라며, "처음에는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고, 겁도 났다" 라고 말했다.

지금은 센터에서 프로그램이 열리는 날이면 일주일에 3~4일은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A 군은 센터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많이 알 수 있게 되었다.

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는 '연극 치유 프로그램'을 꼽았다.

A 군은 "예전에는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잘 몰랐는데, 연극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라고 말했다.

고립·은둔 청년 지원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영화 테라피. 영화 '코다'를 관람한 후 참여자들이 느낀 점을 나누고 있다.
고립·은둔 청년 지원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영화 테라피. 영화 '코다'를 관람한 후 참여자들이 느낀 점을 나누고 있다.

A 군의 말처럼, 울산청년미래센터는 고립·은둔 청년 및 가족 돌봄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센터에서 청년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해 온 담당자들을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울산청년미래센터 고립·은둔팀 홍국진 팀장과 가족 돌봄팀 석미진 팀장이 인터뷰에 협조해 주었다.

◆ 청년들의 달라진 일상

센터는 고립·은둔 청년 및 가족 돌봄 청년이 자신을 돌아보고 한층 더 성장하도록 돕는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가족 돌봄팀 석미진 팀장은 "청년들이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얻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라고 말했다.

아픈 가족을 간호하며 생계의 책임을 안고 살아가는 가족 돌봄 청년들은 또래와 깊은 대화를 나눌 여유조차 갖기 어렵다.

그러나 센터에서 진행되는 자조 모임을 통해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청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의 짐을 털어놓고 있다.

석 팀장은 "200만 원의 자기 돌봄비 지원이 청년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아픈 가족에 대한 죄책감 없이 오롯이 나 자신만을 위한 경제 활동, 센터 프로그램 참여를 통한 나 자신만의 신체적·정서적 힐링, 같은 처지의 다른 청년들과의 소통을 통해 진정성을 가진 깊은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창구로 센터가 활용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라고 말했다.

고립·은둔팀 홍국진 팀장 역시 "고립·은둔 청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레벨업하고 있다" 라며, 청년들이 센터에 꾸준히 나오고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되는 등 서서히 사회와 연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팀장은 최근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6개월 동안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던 청년이 인사를 건네고, 또 다른 청년은 공공근로 활동을 통해 받은 첫 월급으로 음료수를 사주기도 했다" 라고 전했다.

센터 시설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동안 비어 있던 공간에는 그룹 스터디룸이 조성되었다.

책상과 의자, 책장이 갖춰졌고, 지역 도서관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도서도 비치되어 청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울산청년미래센터 내 그룹 스터디룸.
울산청년미래센터 내 그룹 스터디룸.

청년 힐링 존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기존에는 단출했던 공간에 지금은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 청년들이 프로그램 외 시간에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등 편의 시설이 마련된 청년 힐링 존.
냉장고,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등 편의 시설이 마련된 청년 힐링 존.

◆ 대상 청년 발굴의 어려움

센터가 겪는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지원이 필요한 청년을 발굴하는 일이다.

홍 팀장은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기관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청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텐데 실제로 센터로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라며, 개인정보 보호와 행정 절차상의 한계로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찾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지 서비스나 이용권을 신청하는 대상자 가운데 도움이 필요한 청년을 파악해 센터와 연결할 수 있는 협력 체계가 마련되면 좋겠다" 라고 덧붙였다.

석 팀장 또한 "센터 직원들은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행정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라며 공공 시스템과의 연계 부족이 대상 청년 발굴의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종 온라인 채널을 통해 꾸준히 사업을 알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며 청년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새로운 홍보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향후 운영 계획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센터는 청년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홍 팀장은 내년 사업 목표 중 하나로 비대면·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센터가 중구에 위치하다 보니, 동구나 울주군 등에 거주하는 청년들에게는 물리적 제약이 존재한다" 라며, "동구에서는 연관 기관의 상담실을 빌려 출장 상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상담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일부 갖추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라고 밝혔다.

또한 홍 팀장은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일 경험 기회 확대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한 번도 일을 해본 적 없는 청년들도 있고, 일반적인 일자리에는 바로 적응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라며 "지역 내 사회적 기업 등과 연계해 청년들이 노동을 통해 수익을 얻는 과정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 이라고 밝혔다.

홍 팀장은 "획일화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로 청년의 삶에 이바지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 라고 덧붙였다.

센터에 놓여있는 활동사진과 청년들이 남긴 응원 메시지들.
센터에 놓여있는 활동사진과 청년들이 남긴 응원 메시지들.

센터를 다시 방문해 보니 작년에 비해 한층 발전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비어 있던 공간은 하나둘 채워지고, 청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센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그들 곁을 묵묵히 지키는 종사자들 역시 더욱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작년 기사) 나도 고립·은둔 청년일까? 울산청년미래센터 가보니….

☞ 울산청년미래센터 공식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배선민
정책기자단|배선민
bae8146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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